6.9 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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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골프장 기숙사를 지나 도로교통기술원 쯤 오니 고향에 온 기분이 이런 거구나. 포크레인과 트럭이 길을 막고 멀쩡한 가로수를 뽑아 싣고 있다. 이게 뭣들 하는 짓이냐? 지금 나한데 산소토치와 4분의 시간을 준다면 저놈의 노란색 손모가지를 칵그냥 잘라버릴 수 있다. 그렇구나. 내가 깜빡 잊고 있었네. 이 동네는 쫌있다가 동탄투가 된댔지. 그래 그 나무 살살 분 잘 떠가지고 좋은 곳에 다시 심어줘라. 버스정류장을 끼고 돌아 마을입구에 들어섰는데 그 노인네들, 느릿느릿한 그 노인네들이 하나도 안보인다. 어찌 된 일이냐? 집들이 비어있다. 맹씨아저씨도 안 보인다. 재작년에 토지보상 사기꾼들이 지은 호화빌라도 텅텅 비었다. 890만 헥타아르 둥글게 잘생긴 논이 개망초밭으로 변해버렸다. 올라오니 내가 버린 화성공장에는 보들이가 살고 아랫집 윤기씨 혼자서 짐을 싸고 있는데 이제야 분위기 파악이 된다. 부녀회장님은 연탄을 이재엽씨는 저 많은 배나무를 버려두고 떠난지 이미 오래고 이건 도저히 믿을 수 없게도 그 말씀 많으시던 옆집 황씨 영감님네마저 떠나버렸다. 그래. 이제 그때가 된거로구나. 드디어 여기 목리가 친환경 최첨단 유비쿼터스 명품신도시 동탄투가 진짜로 되려는가보구나. 2010년 6월, 사람 없는 목리에는 개망초가 온통 흐드러지게 피었다. 





  1. gnomelee 2010/06/13 13:43 Edit/Del Reply

    내가 버린 목리.. 화성공장..이라고 해 두는 센스 so 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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