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목리

 


성명이가 버린 칸막이를 가지러 목리에 왔다. 목리유적. 우리가 9년동안 공들여 만든 다양한 패턴의 화석들. 아마도 이들은 아주 먼 훗날 고고학자들의 이성과 추론을 멋지게 교란할 것이다. 나리~. 잠긴 목으로 앞산을 향해 고함을 친다. 이미 삵으로 진화 했을지 모를, 늦었지만 내고양이 나리를 헤이리로 데리고가야한다. 메아리가 들려온다. 그냥 야호다. 아니 야옹인가?.... 간신히 칸막이를 실고 목장갑을 둘둘말아 적재함에 던졌는데 옆집부숴진 황씨아저씨네 서까래나무들이 눈에 들어와서 식은 목장갑을다시 주워끼운다. 내 탐욕스런 그지근성이 두꺼운 메이크업을 뚫고 나오는 걸 느낀다. 적재함에 떨어지는 나무소리가 다시 메아리로 세 번씩 들려온다. 저 앞산 어딘가에서 청솔모를 쫒고있을 나리가 이 소릴 듣는다면 지금당장 나한테로 달려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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