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리에 갔어. 날짜로 언제였는지도 모르겠어 아주 오랬만이었는데 시동을 끄고 땅바닥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쓸데없는 시간개념따위는 사라져 버리는 거야. 윤기씨가 한가롭게 차를 닦고 있고 정훈이는 낮잠을 자고 그럼 그렇지 이게 목리지. 보들이가 째려보는 가운데 커피를 한잔 마셔볼라고 종이컵부터 찾아 돌아다니다보면 이런씨바 곧바로 후회하게 돼. 내가 오늘같은 날 뭣 때문에 달랑 도면 한장 그릴려고 종이컵 한장도 없는 무지 썰렁한 이놈집구석까지 기들어 왔을까. 누가좀 커피좀 타주면 좋겠는데 하면 결국엔 누군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커피를 먹게끔 돼있어. 난 정말 윤기씨 때문에 너무 행복해. 하지만 가득채운 기름게이지에서 오분의 일이 줄었으니까 그러니까 오늘 모처럼 목리에서 그러한 호사를 누리는데 들어간 비용이 무려 2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걸 보면 어쩜 좋아.... 나 이제 끝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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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at 2010/01/31 0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