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전시장.
이번 전시준비로 석달을 꼬박 달려왔고 이제 막바지다.
주조명이 내려진 어두운 공간에서 잡지사 취재팀이 일사분란하게 작품을 에워싸고있다.
조명이 점멸하자 그들의 동작이 뚝뚝 끊어지고 급기야 밀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퀘스천..... 네장 중에 고른다면요?
눈뜨고 자고 있는 나를 깨운 사람은 그들 중 수장이다.
그것은 하나의 작품이 각각 다른 구도로 인화된 네장의 폴라로이드 필름이었는데 단도직입적인 그
질문에 나도 모르게 그 중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가리키는듯한 네 번째 사진을 선택했다.
빙고를 외치며 기뻐하는 그녀가 설명해준 상황인즉, 그들 스텝 네명이 각기 촬영한 폴라로이드의 구
도를 설문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찍은 네번째 사진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
다시 전시장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눈이 감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날카로운 손톱의 마력에 이끌려 네 번째 사진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일주일 후 같은 장소.
이제 조명이 검정스웨터를 입은 나를 비추고 있다.
"봄이잖아요? "
'아차... 하마터면 이번에는 그녀의 하얀 자켓을 받아 입을 뻔했다!'
....
인상적인 그녀의 손톱을 닮은 집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