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0022 손대선 님
식칼
대추리 요리사 손대선 님을 위한 칼, 400x95x35m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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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차에 실려있던 연장을 작업실에 내려놓는데 느닷없이 아트만이 대추리에서 나에게 던진 대사가 후
루룩 풀려 철판바닥에 늘어졌다.
'형님 잘됐네. 내가 대추리에서 식당 오픈 하는데 칼이 필요해서 말이지...거 왜 고기 자르는 칼 있자나 아주
크고 무식한 거.'
'여기서 야채는 돈주고 안 사먹는다구 이 호박, 갈 때 꼭 가져가셔. 형수님이 좋아할 거요. 단호박이 부인들
한텐 무지 좋다구..'
'내 형님 주려고 따로 빼 둔 게 있는데 잠깐 같이 갑시다. 형님차로 갑시다. 같은 코란도인데 윤엽이형 차는
드러워서 말이지...'
'철거 당하면 까짓거 잘데는 많아요. 나 같은 사람도 저항권은 가지고 있잖아요 적어도...
자, 자, 형님 여기서 좌측으로...'
'어때요? 이런 거 녹여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특별히 빼 둔 건데...'
'19일날 꼭 오셔, 승천씨 여자친구하고. 그날 오픈하는 날이니까. 내 식당오픈. 그리고 내가 말한 칼 꼭 만들
어 줘야돼요. '
그가 챙겨준 고마운 단호박은 깜박 잊고 안 가져 왔지만 대추리 버려진 농가, 그 중 한 집에서 아트만이 나를
위해 주워 논 쇳조각들. 그 중 가장 투박하고 야문 쇠를 골라 그가 나에게 주문한 칼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