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성벽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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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등식


오늘의 감회와 성취감을 솔직하게 말해본다면 그건 160미터 길이의 LED가 차질 없이 켜진 것에 대한 안도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난 정훈이가 혼자서 그 많은 납땜을 다 해내고 효경이와 진홍이가 4인치 그라인더의 디스크를 석면가루로 환원해 몽땅 들이마실 때, 원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페인트를 뿌리는 위험천만한 순간순간에도 줄곧 이 혈관만큼이나 예민해 보이는 LED회로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에 집착하고 있었다. 아까도 104동 저 위쪽 꺾어진 직선구간을 용접할 때 과열로 전선의 피복이 녹는 냄새를 분명히 맡았었다. 정말이지 아까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었다. 그러나 모든 전기테스트가 끝이 난 여섯 시 무렵부터는 시끄러운 이 도로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어둠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최악의 상습정체구간으로 유명하다는 이 도로를 매일 거북이처럼 지나야 하는 가련한 저 사람들이 오늘 우리의 성대한 오프닝을 운 좋게 목격하고는 깜짝 놀랄 만큼 기뻐하길 바랬고 우리가 연장을 챙겨 이곳을 유유히 떠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 자리에 아예 꼼짝 않고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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